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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가 확실한 1000만 관객 돌파 작품 <7번 방의 선물>

by ARK-T 2022.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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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방의 선물
7번 방의 선물

2013년 새해 선물처럼 등장한 영화 <7번 방의 선물>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2013년 1월에 개봉한 영화 <7번 방의 선물>은 춘천에서 일어난 범죄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크게 각색되어 다큐멘터리 같은 무거운 진실을 다루기 위한 주제가 아닌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딸에 대한 사랑과 관련된 주제가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매우 각색되어 동화 같이 이상적인 영상 분위기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당 사건은 지난 1972년 9월 27일 강원도 춘천시 우두동에서 발생한 춘천 파출소장 딸과 관련된 사건입니다.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를 했지만 그 당시 기술력으로는 범인의 윤곽조차 발견하는 것도 어려웠고, 사건을 접한 박정희 대통령이 인사조치라는 중대 조치를 취하면서, 경찰은 인근 만화가게 주인 정원섭을 범으로 체포했습니다. 현장에서의 증거, 증언 일치, 자백 등으로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게 됩니다. 이후 특별 사면으로 15년형으로 감형되어 1987년에 풀려나게 되고, 그는 경찰이 고문과 억지 수사로 인해 억울하게 잡혔다고 자신의 결백을 호소하며 재심을 청구합니다. 여러 차례 재심 청구는 기각되었지만, 2005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권고로 재심이 이루어지어 그는 무죄 판결을 받게 됩니다.

<7번 방의 선물>은 위 사건을 모티브 한 영화이지만, 각색되어 코미디와 감동을 모두 챙긴 영화로 탄생하였습니다. 개봉 후 일주일도 안되어 1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한 달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최종적으로 당시 한국 영화 역대 3위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흥행을 보여주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 '이용구' 역을 배우 류승룡이 맡으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최종병기 활>, <광해, 왕이 된 남자> 등 강렬한 이미지에서 사랑스러운 딸바보 아버지로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하면서 관객들의 큰 기대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주인공 '이용구'는 6살 수준의 지능을 가진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으로 유일한 가족이 딸인 팔불출 아버지입니다. 류승룡은 '이용구'의 캐릭터의 어린아이 같은 감정을 지니기 위해 매우 노력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딸바보로서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예승'역을 맡은 배우 갈소원과 하루 종일 붙어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지적 장애에 대한 연기에 신중함을 유지했다고 합니다. 그는 코미디 영화이지만 지적 장애 연기만큼은 희화화된 연기를 하지 않는 것이 최우선 목표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영화 시나리오를 수없이 읽어가면서 캐릭터 연구를 하였습니다. 매 작품마다 열정적으로 분석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배우 류승룡은 지적 장애를 가진 '이용구'에 대한 책임감이 컸었고 자기만의 표현과 언어로 승화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습니다. 그는 "시나리오 분석은 습관이자 작품에 대한 예의이다"라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류승룡이 얼마나 작품에 진심이었고 강박적으로 캐릭터에 몰두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한 지적 장애를 가진 사람과 수 차례 만남을 가지면서 '이용구'에 대한 프레임을 구성했습니다. 류승룡은 지적 장애 친구의 해맑고 늘 웃고 있는 모습과 오래 기억하고 싶은 것이나 본인이 자신 있게 구사하는 표현 등을 보았고, 그 친구를 참고 모델로 삼아 류승룡만의 "이용구"를 탄생시켰다고 합니다.

<7번 방의 선물>를 더욱 빛나게 하는 충무로 영화계 흥행 주역들이 있습니다. 배우 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정만식, 김기천 그리고 정진영이 교도소 7번 방의 패밀리로 출연합니다. 최고의 연기로 인정받은 그들이 한데 뭉쳐 환상적인 시너지를 일으킵니다. 또한, 이 영화만의 차별화된 스토리가 하나의 볼거리라고 봅니다. 교도소라는 삭막하고 외부인 절대 출입금지인 장소에서 '이용구'의 딸 '예승"을 반입하기 위한 합동 작전을 펼치는 비현실적이면서도 독특한 설정이 관객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데에 큰 몫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매우 좋은 흥행과 큰 성공을 거둔 영화이지만, 호불호는 매우 분명하게 갈립니다. 비판하는 측에서는 전반부에 코미디만을 강조하다가 후반부에 슬픈 요소를 집어넣어 전형적이고 신파적인 영화라는 점을 지적합니다. 코미디 요소에서도 자연스러운 연출보다는 이상한 등장인물들의 억지스러운 행동들, 효과음까지 삽입해가며 만들어진 연출이라는 비판이 거셌습니다. 그리고 서정에 중점을 두어서 '이용구'가 교도소에 구금되어 사형 집행까지의 전개, 딸 '예승'이가 교도소로 잠입하기까지의 과정 등이 크게 상실되고 불명확하기 때문에 서사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관점도 있습니다. 

또한, 크게 각색된 점이 부정적인 요소를 확대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 '이용구'는 6세의 지능을 가진 지적장애인으로 심신 미약에 해당하기 때문에 사형 선고를 할 수 없다는 점, 교도소 안의 재소자들의 용모가 시대상에 맞지 않는다는 점, 1997년에 확정판결을 받아서 1997년 말에 사형집행이 이루어진 점 등이 있으며, 섬세한 요소들을 많이 놓쳐 작품의 묘사와 현실의 차이가 크고 거리가 멀어 관객들에게 혼란을 주었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있습니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확실히 큰 영화는 결국 시대를 잘 만나 큰 흥행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글 쓰는 지금 이 시점에서 개봉을 하였다면, 어떤 결과를 초래했을지 의문이 듭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각색 과정에서 놓친 부분들을 완벽하게 신경 쓰고 제작을 하였다면, 코미디와 감동 그리고 완성도까지 높은 영화로 기억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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