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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평범한 주부의 안타까운 실화를 재현하다 <집으로 가는 길>

by ARK-T 2022.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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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집으로 가는 길

<낯선 땅에서 벌어진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다>

<집으로 가는 길>은 대한민국 한 평범한 주부가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스토리 구성은 2004년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서 마약범으로 체포되어 언어도 문화도 다른 낯선 타지의 감옥에서 홀로 견뎌야 했던 '정연'과 마약범으로 오인된 와이프를 구하기 위한 '종배'의 무려 756일간의 노력 그리고 그들을 외면한 대한민국 정부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영화배우이자 <키친>, <용의자 X> 등을 제작한 영화감독인 방은진 감독이 <집으로 가는 길>의 제작을 맡게 되었고, 연기력과 호소력 모두 갖춘 배우 전도연과 고수가 캐스팅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배우는 영화 속 부부로서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특히, <너는 내 운명>, <밀양> 등 국내 영화계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고 연기력을 인정받은 연기파 배우 전도연이 <집으로 가는 길>에서 어떠한 내면 연기를 펼칠지 매우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전도연은 실화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주인공 '정연'의 대본을 접했을 때 매우 가슴이 아팠다고 합니다. 그리고 말 한마디도 통하지 않는 외딴섬 마르티니크 교도소에 수감된 '정연'이 겪게 되는 고난과 역경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전도연은 캐릭터에 최선을 다해 몰입하였고, 촬영 내내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몸소 느꼈다며 전했습니다. 이를 통해 배우 전도연의 작품에 대한 진심과 노력이 관객들에게도 충분히 전달될 수 있고, 우리는 '정연'의 사연을 보다 생생하게 공감할 수 있게 됩니다.

'정연'의 남편 '종배' 역을 맡은 고수도 매우 기대가 되는 포인트입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카리스마와 짙은 호소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고수는 이번 계기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하게 됩니다. 그는 평범한 가장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체중을 불렸으며, 미남 배우의 이미지 대신 다듬어지지 않고 꾸밈없는 평범한 서민의 모습을 이끌어냈습니다. 

영화 속 '정연'과 '종배'는 서로 떨어져 있는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에 전도연과 고수는 영화 초반을 제외하고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 직접적인 연기 호흡을 맞춘 대신 서로의 촬영을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상대방의 감정을 읽고 흐름을 맞춰 나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고수 역시 '종배'가 겪는 극도의 감정을 끌어내면서 동시에 감정의 극한을 느껴야 했다며 소감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정연'의 사연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프랑스, 도미니카 공화국 그리고 카리브해까지 글로벌 로케이션을 감행했습니다. 촬영은 실제 장소를 담았으며, 프랑스 오를리 공항, 주불대사관, 도미니카 나야요 여자 교도소 등 한국 영화에서 보기 힘든 초호화 로케이션을 타게팅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로케이션 헌팅 진행부터 촬영 허가를 받기까지 제작진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준비를 하게 됩니다. 

프랑스 오를리 공항의 촬영 허가를 받기 위해 서류 작업만 6개월, 촬영 당일 공항의 모든 비행기 스케줄을 조정하며 촬영에 필요한 최적화된 환경과 인원수를 만들어내야 했기 때문에 실제 촬영을 위해 공항 관계자와 사전 미팅 및 준비 기간만 1년 반이 소요되었다고 합니다.

로케이션 하이라이트를 뽑아보자면 첫 번째로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서의 엄격한 입국 심사대를 뽑을 수 있습니다. 이곳은 살면서 한 번도 해외에 나간 경험이 없는 '정연'이 처음으로 밟아본 낯선 나라에 해당하고, 엄격한 분위기 속 그녀의 긴장과 불안을 극대화하여 보여주는 장치입니다.

무엇보다 로케이션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마르티니크 뒤 코 뒤 코 교도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작진은 이곳을 도미니카 공화국에 위치한 나야요 여자 교도소 시설로 그대로 재현해냈습니다. 사전 작업이 이루어지는 데만 약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고, 총 6일에 걸쳐 진행된 교도소 촬영은 새벽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제한된 시간 안에서 보안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정연'의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곳이 마르티니크 뒤 코 교도소이기 때문에 제작진은 이와 같이 교도소 촬영에 대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방은진 감독은 "낯선 타국에서 홀로 떨어진 '정연'을 사실적으로 연출하기 위해 실제 장소가 필요했다"라고 언급했으며, 이러한 제작진들의 노력 덕분에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었으며, 낯선 문화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만들어 관객들이 '정연'의 상황과 심정을 공감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영화 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게 바로 현실입니다. 마약 청정국인 대한민국에서 마약과 평범한 가정 주부의 인연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이유든 마약에 대한 죗값을 치러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대한민국 국민 인권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도 하지 않은 채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낯선 타국에 방치한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단지 실화 재현을 넘어서 감독은 영화를 통해 이러한 부분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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