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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감동이 필요하다면? 따뜻하게 힐링 <인턴>

by ARK-T 2022.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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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인턴

<출근합니다>

<인턴>은 2015년 9월에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로맨틱 홀리데이>,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등을 연출했던 감독 '낸시 마이어스'가 직접 집필하고 연출한 영화입니다. 이번 작품이 전작과 차별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전작들에 비해 로맨스 요소 및 코미디 요소가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창업한 지 2년도 안되어 직원 200여 명의 성공과 부를 이룬 영 앤 리치 30대의 여성 CEO '줄스'역을 앤 해서웨이가, 수십 년의 직장생활에서 얻은 노하우와 나이만큼 풍부한 인생 경험이 무기인 70대의 '벤' 역을 로버트 드 니로가 뛰어난 연기력으로 영화를 이끌어 갑니다. 인생의 고난과 역경을 "현명함"으로 유연하게 이겨내도록 하는 삶의 지혜를 보고 배울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영화이며, 두 주인공의 연기력이나 비주얼이 탁월하며 티키타카가 잘 맞기 때문에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본 영화는 사회에게 전달하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취업 시장에서의 나이 제한과 사회 전반의 성차별 문제도 다루고 있는 등 사회의 나쁜 풍습을 비꼬는 면모가 있습니다. 다만,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이기 때문에 이런 요소들은 소재적인 면으로 다룰 뿐이고, 주로 주요 등장인물 간의 인간관계에 크게 집중합니다. 이 영화에서 다루는 모든 이슈들은 한국 사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기 때문에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작중 요소에 대한 이해나 감정이입이 쉽습니다. 따라서 <인턴>은 한국에서 해외 흥행 국가 1위를 달성하였고 이례적으로 흥행에 성공하였습니다.

한편, '시니어 취업 또는 일자리'라는 미국뿐만이 아닌 한국에서도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문제를 소재로 차용했으면서도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충분히 이끌어낼 만한 주제이나 성장, 갈등 등을 짚고 넘어가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에 
"주제를 시기적절하게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라는 평론가들의 지적이 많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벤이 인턴을 하기에는 이미 사회 경험이 충분한 완성형 캐릭터로 그려지기 때문에 어떠한 돌발 상황에도 감정적으로 흔들리거나 깊이 고민하지 않으며 매번 동료 직원들에게 오히려 도움과 친절을 베푸는 멘토 역할이어서 관객들은 영화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생각할 기회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어찌 보면 인턴 생활도 벤의 취미 생활 중 하나처럼 보여서 영화가 마치 한 편의 '노후 판타지'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수 있습니다.

줄스에 대한 묘사로 <인턴>을 페미니즘 영화로 보는 경향도 있지만 감독은 "이 영화는 페미니즘 영화가 아니다"라고 직접 언급한 바가 있습니다. 줄스의 캐릭터가 일관적이지만 고정관념에 치우쳐 있고 워킹맘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이 들어가 부정적으로 묘사되기에 이 영화의 메시지를 페미니즘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전부 관습적이고 평이하게 흘러갑니다. 코미디 영화라고 해서 크게 웃긴 건 아니지만 소소한 웃음 포인트가 확실히 있으며, 작중 다른 영화와 작품을 패러디한 요소를 가미하여 이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 중 하나입니다. 로맨스에서 벗어난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역량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고 이미 검증된 배우들이 참여한 것만으로도 수확이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당신의 직무는 바로>

인터넷 의류 업체 'About the Fit'의 창업자인 줄스 오스틴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 인턴 프로그램을 시작합니다. 과거 전화번호부 출판 회사 "덱스 원"의 임원으로 재직하다가 정년퇴직한 70세의 벤 휘태커는 다시 사회에 진출하여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필요성을 느끼고 인턴 프로그램에 지원하여 줄스의 회사에 합격합니다. 벤은 줄스의 개인 인턴으로 배정되어 업무를 시작하지만 줄스는 사회공헌 차 형식상으로 채용한 벤에게 큰 관심이 없고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그러나 벤의 연륜과 경험에서 나오는 유연함으로 소외되고 어려움이 있는 직원들을 도와주고 나이가 어린 직원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가 직원들로부터 신뢰를 얻게 되고 줄스에게까지 신뢰를 얻게 됩니다. 벤의 편안하고 자상한 성격으로 줄스의 개인 운전기사까지 맡게 되며 둘은 동료를 넘어 베스트 프렌드가 됩니다. 줄스는 18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220명의 직원을 거느릴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였지만 그만큼 실패 경험이 없는 줄스에게 복잡해진 상황이 부담이 되었고 그녀의 역량에 한계가 와 그녀를 대신하여 전문적인 경영을 맡을 CEO를 외부 영입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그녀는 CEO 자리를 유지하고 싶었지만 그동안 소홀했던 가정에 최선을 다하고자 현실과 타협하며 그녀의 꿈을 포기하려 하는데.... 과연 줄스는 회사 경영과 그녀의 결혼 생활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인지, 앞으로 벤의 인턴 생활은 어떻게 될지 영화를 직접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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