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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맘으로 살아 간다는 것..<늑대아이>

by ARK-T 2022.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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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아이
늑대아이

<두 늑대아이의 엄마는 누구일까>

<늑대아이>는 2012년에 개봉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일본 애니메이션입니다. 오쿠데라 사토코가 각본을 담당하였고, 캐릭터 디자인은 사다모토 요시유키가 담당하였습니다. 그들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서머 워즈>에 이어 다시 프로젝트에 참여한 셈입니다.

본 영화는 부모와 자식 간 주인공 '하나'가 '그이(하나의 남편)'를 만나 유키(딸)와 아메(아들)를 낳고 남매들이 성장할 때까지의 13년간을 그린 것을 바탕으로 내용이 전개되고 또한 시골 마을 특유의 풍경을 정감 있고 아름답게 그려낸 특징이 있습니다. 감독은 등장인물 전원이 명암이 없는 단순한 색채 설계로 디자인한 경우에 비해 자연은 사실적인 입체감과 명암을 자세하고 뚜렷하게 살려내어 관객의 몰입감을 한층 높이었습니다. 특히 중후반부에 아메가 여우 선생과 함께 내려다본 산 정상의 넓고 푸른 호수와 허허벌판을 통해 최고의 영상미를 관객에게 선보입니다.

일본에서는 상영한 지 3개월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3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서머 워즈>의 기록인 16억 엔을 제치더니 개봉 59일째에 40억 엔을 달성하였다. 즉, 최종 약 341만 관객과 42.2억 엔을 달성하였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총 약 63억 엔을 기록하게 됩니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초기 흥행은 부진한 편이었습니다. 하필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늑대소년에 묻혔기 때문입니다. 전국 200개 극장에서 개봉했지만 이틀 동안 전국 관객은 약 1.6만 명이었습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전작인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전국 8개 극장에 약 5.9만 명이라는 준수한 흥행 성과를 거두었고, <서머 워즈>가 100개 극장에서 상영해 이틀 동안 2.7만 명이 넘는 관객이 관람하였습니다. 즉, 전작 두 편이 총 13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면 <늑대아이>는 전작에 비해 기대에도 못 미친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싱글맘과 그녀의 자녀들>

1. 하나(주인공)

'하나'라는 이름은 '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녀가 태어날 때 뒷마당에 심지도 않은 코스모스가 피어 있어서 그녀의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은 후 고등학생 때는 아버지마저 잃고 홀로 살아가게 됩니다. 현재 그녀는 사회학부 대학생인데 우연히 학교 청강생으로 만난 늑대인간을 보고 남들과 다른 낯선 분위기에 매료되어 호감을 가지게 됩니다. 이후 그녀는 학교 갈 때 옷을 신경 쓰는 등의 모습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호감 표현을 하였고 둘은 점차 가까워져 결국 낯을 많이 가리는 그이의 마음을 움직여 늑대인간인 그와 동거를 하게 됩니다. 딸 유키와 아들 아메를 낳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일만 남았지만 불행하게도 아메가 태어난 날 그이가 늑대로 사냥을 나서다 물에 빠져 사망합니다.

갑작스럽게 남편을 잃은 뒤, 하나는 큰 충격에 대학도 중퇴하고 혼자 두 아이를 키우게 됩니다. 그이처럼 늑대 인간인 아이들이 평범하게 살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고, 그녀는 아이들과 함께 도시를 떠나 시골로 귀농합니다. 처음에는 농사를 짓지만 실패만 거듭하며 좌절하다가 서서히 농사에도 익숙해지고, 또한 자연스레 지역 사람들과도 교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어린 싱글맘들의 애환을 잘 보여줍니다.


그리고 하나의 성격이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부분은 아이들에게 미래를 강요하지 않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는 점이고 아이들의 의사를 굉장히 존중하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늑대 인간이기에 자연과 인간의 삶을 함께 느끼고 본인의 정체성을 아이들 스스로 선택하도록 귀농을 결정한 장면이 있고, 아메는 여우 스승을 만나 늑대의 삶을 살고 싶었고, 유키는 평범한 사회에 따라 인간의 삶을 살고 싶어 하자 하나는 어느 쪽이든 거부하지 않고 그러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의 캐릭터는 아이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주는 엄마로 묘사되고, 이는 부모가 자식에게 가져야 할 태도를 관객에게 전달하는 감독의 메시지로 볼 수 있습니다.

2. 유키(딸)

남매 중 누나이며, 영화를 이끌어가는 내레이션의 화자입니다. 눈이 내리던 날에 태어나 이름의 의미는 '눈'입니다.

유키는 굉장히 활발하고 호기심이 많은 친구입니다. 어렸을 때는 인간보다는 늑대로 살다시피 하며 바깥에 나가는 것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성격은 매우 털털하였고 특히 식욕이 왕성하여 가리는 것 없이 많이 먹었고, 집의 가구를 마구 물어뜯고, 바깥에서도 늑대 귀를 내놓고 변신하려 하는 말썽꾸러기이었습니다. 초등학생 나이일 무렵, 늑대의 모습을 숨기고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평범한 인간들과 지내면서 늑대와 인간의 삶에 큰 차이가 있음을 깨닫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습니다. 그 후 소헤이(친구)와의 일련의 사건을 통해 늑대의 일면을 완전히 버리고 인간의 모습으로 살기를 원하게 되며, 영화 후반부에 그에게 깨끗이 털어놓음으로써 정체성에 대한 모든 갈등을 해소하게 됩니다. 즉, 인간의 미래를 선택하는 쪽에 해당합니다.

3. 아메(아들)

남매 중 연년생 남동생이며, 비가 내리던 날에 태어나 이름의 의미는 '비'입니다.

어렸을 때 누나인 유키와는 달리 몸이 허약해서 밥도 잘 먹지 못했습니다. 성격은 얌전하며 소심한 내성적입니다. 처음 시골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이 반인반수라는 사실을 싫어했지만, 시골 자연환경에 푹 빠져가며 자연에서 지내는 것을 더 좋아하게 됩니다. 워낙 내성적인 성격이라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했고, 엄마인 하나가 자연보호 감찰관으로 취직한 일을 계기로 결국 초등학교를 자퇴하고 자연으로 나가게 됩니다. 산에 살던 늙은 여우를 선생님으로 모시면서 늑대의 야생성을 습득하게 됩니다. 불의의 사고로 여우 선생이 죽게 되고 아메는 자신이 선생님의 뒤를 이어 산을 지키겠다고 선언합니다. 하지만 엄마인 하나 입장에서 남편을 잃은 사고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해 반대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엄마의 마음을 이해했으면서도 선생님의 길을 꼭 가야 했던 아메는 결국 폭우가 내리던 날에 엄마 몰래 가출해 버립니다. 즉, 늑대의 미래를 선택하는 쪽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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