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불가능한 사랑을 이겨내는 영화 <너는 내 운명>

by ARK-T 2022. 12. 4.
반응형

너는 내 운명
너는 내 운명

황정민 X 전도연이 전하는 진정한 사랑의 정의

영화 <너는 내 운명>은 2002년 벌어진 여수 에이즈 사건을 모티브 한 작품입니다. 실화라고 하여 그렇게 유명하고 대단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박진표 감독은 신문 한 구석에 난 기사 한 줄에서 영감을 얻어 시나리오를 썼다고 합니다. 그 당시 '에이즈'라는 키워드가 영화계에 생소한 것이었고 이를 영화로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느냐는 반응이 대다수이었습니다. '에이즈'는 지독하고 무서운 성병 중 하나이었고 지금처럼 인식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멜로 영화를 만드는 것이 어쩌면 모험적으로 느껴질지 모릅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 본다면 에이즈 환자를 모두가 피하고 불결하다는 인식을 뒤로한 채 그 환자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가 있다면, 그 어떤 장르에서 보지 못했던 절절함이 있을 것이라고 감독은 전합니다. 박진표 감독은 '에이즈'보다 더 무서운 사람들의 편견을 깨부수는 것이고, 영화와 비슷하게 힘든 사랑을 하고 있는 누군가를 위해 전달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사랑은 참 어려운 것입니다. 누군가는 사랑이 변한다고 생각하여 자유로운 사랑을 추구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변하지 않는 사랑을 꿈꾸기도 합니다. 사랑에 대한 관점은 영화 남녀 주인공의 입장에 따라 다릅니다. 순정의 시골 청년 '석중(황정민)'은 변하지 않는 사랑을 추구하고, '은하(전도연)'은 상황에 따라 사랑은 변한다고 믿는 인물입니다. 따라서 '은수'의 관점에서 보는 사랑은 더욱 현실적이며, 단순히 연인 사이에서의 사랑보다는 사회에 부합하는 사랑이 먼저라는 것이 그녀의 관점입니다. 그러나 흔들리는 사랑도 굳건하고 튼튼한 사랑의 힘 앞에서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결국 사랑은 더 크게 성장할 것입니다. 

영화 구성은 뻔한 스토리처럼 왕자가 가난하지만 예쁜 공주한테 사랑에 빠져 그녀를 가난 속에서 탈출시켜주고 끝내 그들에 대한 편견을 이겨내고 헤피엔딩으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남녀의 사회적 위치도 평범하고 가진 것도 특별히 없습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순수함, 진정한 사랑입니다. 시골 남자가 다방에서 일하는 여자를 선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서울에서 내려온 여자가 선택권과 결정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역전된 연애의 관계 속 아무것도 없이 오직 일방적 사랑만을 가진 자가 지키고자 하는 자존심이라고 보이는 '석중'의 순정은 놀라운 사랑의 진정성을 담고 있고 강인함까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는 운명을 바꾸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럼에도 사랑만큼은 변할 수 없고 지켜낼 수 있다는 그의 눈물겨운 태도에서 볼 수 있는데, 에이즈에 걸린 은하와 에이즈에 감염되었을지 모른다고 생각되는 석중에 대해 사회는 완강하게 그들을 배제하지만, 은하와 석중은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판정 내린 따가운 시선과 편견 속에서 끊임없이 적은 가능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온몸으로 고난과 역경을 이겨냅니다.

어설프고 직진하는 사랑은 자칫 지루할 수 있습니다. 결국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듣는 이들은 관객들입니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일지라도 모두가 공감할 수 없는 주제와 밀당 없이 순정 하나로 밀고 나가는 감정은 호불호가 갈릴 것입니다. 하지만 <너는 내 운명>은 직설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사랑이란 감정에 확실히 충실하고 불도저처럼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절절함을 느끼면서도 통쾌하기까지 합니다.

<너는 내 운명>은 앞서 언급한 특징으로 큰 흥행을 이루었습니다. 전국 305만 관객을 동원하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이 작품으로 전도연은 대종상에서 여우주연상을, 황정민은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스태프가 차려놓은 다 된 밥상에, 숟가락만 얹어놓고 상 받는다"라는 황정민의 화제의 수상 소감이 탄생하게 됩니다. 

제작진의 노고가 드러나는 부분이었고, 황정민과 전도연이 얼마나 정성을 쏟아부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특히 '에이즈'라는 민감한 주제로 인해 그 어떤 여배우도 선뜻 결정하기 어려운 배역이었지만, 전도연은 배우 이미지를 챙기는 대신 작품의 진정성을 먼저 바라보았고, 주인공 '은하'의 사랑을 응원하며 매 순간 진심으로 연기를 하였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너는 내 운명>은 과도한 밀당으로 감정 소비가 큰 사람들 또는 불가능한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영화입니다. 누구나 마음속에 존재하는 맑고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드립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