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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디즈니 여성 빌런 등장! <크루엘라>

by ARK-T 2022.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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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엘라
크루엘라

<톡톡 튀는 그녀만의 매력>

말레피센트 시리즈 이후 기존 만화 주인공이 아닌 '크루엘라 드 빌'이라는 디즈니 빌런을 중심인물로 내세웠으며 그녀의 젊은 시절을 다루는 두 번째 101마리의 달마티안 개의 스핀오프 격 실사 영화입니다. <크루엘라>는 <101마리 달마티안>을 원작으로 두고 있으며 크루엘라의 이름과 캐릭터 설정만 가져왔습니다. 또한 새로운 작품을 지향하면서도 원작 동화 및 만화부터 1990년대 실사 영화로 이어진 <101마리 달마티안> 스토리와의 연결점을 착실하게 챙겨 변주했습니다.  <101마리 달마티안>의 왕좌를 물려받아 새로운 시대 감수성을 이식한 것은 관객의 흥미를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습니다.

특이하게도 크루엘라 드 빌은 디즈니답지 아니하는 연출이 오히려 디즈니다운 매력적인 캐릭터가 탄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상상할 수 있는 착하고 순수한 여 주인공 대신 빌런을 주역으로 세운 점이 낯설지만 단순히 선악의 대립이 아니라 악인과 악인이 대결하며 그녀의 꿈과 명예까지 성취하는 모습은 색다릅니다. 활발하고 때론 괴팍한 성격을 소유했지만 순수한 열정을 가진 에스텔라가 광기 어린 크루엘라로 변해가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표현해낸 '엠마 스톤'의 연기와 환상적이고 냉혹하고 잔인한 남작 부인으로 변신한 '엠마 톰슨'과의 연기 맞대결은 영화의 주요 관람 포인트입니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더불어  주류사회에 대한 반항과 전복이 터져 나오던 1970년대 런던의 패션계의 경쟁을 다룬 만큼 다채로운 의상이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하고 크루엘라 드 빌이 등장할 때마다 들리는 록 음악은 시각적, 청각적 쾌감이 상당하여 관객의 마음을 울리고 귀를 즐겁게 해 줍니다.

<이 영화 도대체 뭐지>

크루엘라 드 빌의 어린 시절인 에스텔라는 선천적으로 머리가 하얀색 반, 검은색 반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이상한 아이라는 시선과 차별을 받으며 살아야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1964년 그녀가 살던 지역의 명문 학교로 진학한 에스텔라는 학교에 처음 등교하는 날부터 그녀의 머리를 가릴 모자 쓰기를 거부하고 그녀가 직접 튜닝한 교복을 입고 다녔습니다. 강한 개성과 괴팍한 성격으로 매번 사고만 치는 학생이기에 친구가 없었지만 유일하게 '아니타 달링'이라는 이름의 흑인 소녀가 그녀에게 다가왔고 그렇게 그들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입학 이후로도 에스텔라의 독특한 헤어 컬러와 튜닝 교복의 개성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아이들이 시비를 걸었고, 그녀는 주저 없이 자신에게 시비를 걸어온 이들과 싸웁니다. 입학 첫날부터 지속적인 에스텔라는 복장 불량과 학우들과의 잦은 싸움으로 교장실로 불려 가기 일쑤였습니다. 결국 에스텔라는 학교에서 밥 먹듯이 벌점을 받다가 학교를 그만두게 됩니다. 에스텔라는 어머니와 함께 런던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어머니는 자신과 알고 지냈던 지인의 집에 방문해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며 리젠트 공원에 가기 전 우선 그 지인의 집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그 지인의 집은 굉장히 으리으리하였으며 집 앞에서부터 화려한 드레스를 갖춰 입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고, 호기심이 발동한 에스텔라는 차 안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으라는 어머니의 말을 뒤로한 채 반려견 버디를 데리고 몰래 지인의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집 안으로 들어서자 "하우스 오브 바로네스" 1964년 윈터 컬렉션 패션쇼가 한창 진행되던 중이었고 에스텔라는 몰래 숨어 쇼를 구경하던 중 집사 존에게 붙잡히고 맙니다. 이때 버디의 도움으로 도망치지만 경비원들과 사나운 달마티안이 그녀를 쫓았고, 뒤뜰로 도망치던 에스텔라는 테라스에서 대화 중인 어머니와 그녀가 말한 지인을 발견하지만 자신을 쫓아온 달마티안들이 어머니에게 달려드는 바람에 어머니가 절벽에서 떨어져 사망합니다. 자신 때문에 어머니가 죽었다고 생각한 에스텔라는 슬픔을 뒤로한 채 쓰레기차에 뛰어들어 런던 거리로 도망치고, 리젠트 공원 분수에 도착하게 되는데 뒤늦게 어머니가 집안의 가보라며 걸어준 목걸이마저 잃어버린 사실을 알게 됩니다. 다음날 에스텔라는 리젠트 공원 분수 근처에서 앵벌이를 하고 있는 호레이스와 재스퍼를 만나게 됩니다. 호레이스와 재스퍼는 어느 폐허를 아지트로 삼아 '윙크'라는 한 마리 개와 함께 앵벌이와 도둑질을 일삼으며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갈 곳 없는 에스텔라는 이들과 함께 지내기로 결정하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는 뜻으로 자신의 머리를 붉은색으로 염색하면서 크루엘라를 버리고 '에스텔라'가 되면서 그녀의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원작과 무엇이 다른가?>

원작은 1961년에 개봉한 101마리의 달마티안 개를 뜻합니다. 

1. 재스퍼와 호레이스 캐릭터 부분의 각색

원작에서는 크루엘라에게 고용된 형제 도둑으로 전형적인 삼류 악당에 불과했으나, 이번 편에서는 재주 많고 든든한 의형제 또는 어머니를 잃고 갈 곳 없는 크루엘라의 가족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재스퍼'는 사려 깊은 성격의 소유자이고, '호레이스'는 극 중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분위기 메이커입니다. 도둑질뿐만 아니라 변장, 전자장비 조작 등 크루엘라의 조력자 역할을 묵묵히 해냅니다. 특히 호레이스는 토트넘 핫스퍼의 팬으로 묘사됩니다. 참고로 1970년대 말의 토트넘 핫스퍼는 몰락 이후 다시 부활하여 승리의 기회를 잡던 시즌이었습니다. 그리고 토트넘 핫스퍼를 상징하는 퍼스널 컬러도 크루엘라의 퍼스널 컬러와 똑같은 흰색과 검은색이며 이 영화의 주제를 상징하는 형상으로 묘사된 것으로 보입니다.

2. 로저의 바뀐 직업군

로저는 원작과 실사판에서 작곡가이자 비디오 게임 제작자로 나왔지만 본 영화에선 남작 부인의 변호사로 등장하게 됩니다. 그는 변호사이지만 소심하고 허당 기질을 가지고 있어 남작 부인의 터무니없는 요구에 결국 해고당하는 비운의 사나이로 묘사됩니다. 즉, 원작과 실사판에서의 평범하지만 유쾌한 인상과 다르게 매우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입니다. 

3. 크루엘라의 경제 능력

원작에선 돈 많은 귀부인이었지만 본 영화에서는 경제적으로 가난한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것으로 묘사됩니다. 런던에서 발생한 사고로 어머니마저 돌아가신 뒤엔 재스퍼와 호레이스를 만나 도둑질이나 하는 어린 시절을 보냅니다. 하지만 원작과 달리 그녀의 심성은 착했고 어릴 때부터 패션 디자이너인 꿈을 간직하며 사는 평범한 여성입니다. 후에 꿈을 이루고, 남작 부인의 브랜드를 제치고 패션계를 뒤흔드는 설정은 실사판에서 크루엘라가 패션 업계를 운영하는 설정에서 따온 것으로 보입니다. 

4. 크게 각색된 크루엘라의 본모습

원작에서는 모피를 위해 심각한 위법 행위들을 아무 죄의식 없이 저지를 정도로 악랄한 여성로 등장하지만 영화에서는 이 부분이 많이 각색되어 나옵니다. 본 영화의 크루엘라는 버려진 강아지를 키우고 자신의 어머니를 죽였던 남작 부인의 달마티안 와도 친해질 정도로 동물 애호가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크루엘라의 모피 코트 역시 인조 모피 코트로 대신하여 등장합니다. 영화 후반부에는 크루엘라는 남작 부인에게 복수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였고, 이러한 각색으로 인해 PG-13 등급의 영화로 제작된 원작의 크루엘라와 매우 다르게 표현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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